파트린느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의 주인공 그르누이는 남들과는 달랐다. 그는 천재적인 후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 후각은 그가 세상을 이해하는 도구였다. 작중에는 그가 어떻게 단어를 배우는지 설명이 나오는데 그는 사물의 향기를 온몸으로 맡고, 그 후에 비로소 그는 사물의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나무의 향기를 맡고, 온몸으로 이를 체험한 후에 비로소 '나무'라는 단어를 배운다. 그에게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은 실체하는 냄새가 없는, '사랑', '영혼' 등과 같은 추상적인 단어들이다. 이런 점을 본다면, 주인공 그르누이는 우리가 어휘를 배우는 방식과 굉장히 다르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우리도 비슷한 실상이다. 우리는 '시각'을 통해서 '나무'라는 단어를 배운다. 그르누이는 '후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