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3

감정적인 한국의 기독교인: 파친코

한국의 기독교인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한국은 기독교계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특이한 나라이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사를 파송하지도 않았는데, 먼저 실학자들이 천주교를 들어와서 자기들끼리 믿기 시작하기도 했고, 평양 대부흥 등과 같은 운동 또한 전세계 기독교 역사에서 유래없는 사건이었다. 3.1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 3.1 운동 또한 독립역사상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이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은 순수하다. 순수하면서도 감정적이다. 따라서, 한번 감응(感應: 무엇에 접촉하여 마음이 따라 움직이는 것)이 된다면, 물불 안가리고 뛰어든다. 이때의 에너지는 거의 폭주기관차 수준이다. 따라서 보이지 않아도 쉽게 믿는 경향이 있다. 소설 '파친코'에는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기독교와 재일교포의 역사를 다룬다. ..

영화 2024.11.03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2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어느날 사람들이 지옥으로가게 될 것이라는 고지를 받고, 해당 시간이 되면 괴생명체들이 나타나서 당사자를 지옥으로 끌고가는 세계관이다. 이는 굉장히 그럴듯한 상상이므로, 창작자의 입장에선 굉장히 재밌는 소재가 될수 있다. 언제나 법과 정의, 사후세계, 죽음, 종교가 뒤섞인 이야기는 인류 탄생이후로 항상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옥]은 현실세계와는 다른 판타지적인 면이 있는 세계이다. 따라서 [지옥]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가정을 해볼수 있지 않을까? 만약 현실세계에 [지옥]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괴생명체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타겟을 죽이고 불태워 없애버린다면? [지옥]에서 나오는 괴현상이 현실화되었을때 기독교는 어떻게 될까?먼저 결론은 달라질것은 없다..

영화 2024.10.22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1] vs [해리포터]

10월 25일날 넷플릭스에서 드라마, [지옥] 시즌 2가 공개된다고 한다. 보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인 [지옥] 시즌 1의 줄거리에 대해서 검색해보았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사후세계, 종교와 신앙, 교리 등등에 관해 많은 것들을 다루고 있어서, 한번 블로그에도 다뤄보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시즌 1에서의 변수, 튼튼이[지옥] 시즌 1에서 가장 큰 변수는 '튼튼이'라는 신생아였다. 시즌 1, 4화에서 이제 막 태어나서 아무런 죄를 지었을리 없는, 송소현의 갓난아기인 '튼튼이'에게 갑자기 초월적 존재가 나타나, "3일 뒤 너는 지옥에 간다"라고 말한 것이다. 새진리회의 교주로 군림하던 '정진수'의 교리에 따르면, 고지(지옥에 간다고 예견받는 행위)를 받는 자들은 지옥에 갈 만한 악행을 저지른 자들이다..

영화 2024.10.21

영화 '사도': 유교 시스템의 한계

영화 '사도'는 2015년 개봉한, 사도세자가 아버지 영조에 의해 뒤주에 갇혀 죽은 사건을 다룬 사극 영화이다. 왜 영조가 아들인 사도세자를 죽였는지에 대한 여러가지 설들이 있다. 이 영화에선 아버지 영조의 심리적 문제를 부각시켰지만, 이번 포스팅에선 그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다뤄보고자 한다. 조선의 통치 시스템 - '유교' 조선은 철저한 '유교'에 기반한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국가이다. 정확히는 성리학이긴 하지만, 이번 포스팅에선 편의를 위해 유교라고 표기하겠다. 어차피 성리학 또한 유교라는 뿌리에서 나온 사상이기 때문이다. 모든 국가는 통치하기 위한 어떠한 '사상'혹은 '종교'가 존재한다. 사실, 유교는 태생부터 국가를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종교이다. 공자가 유교를 창시한 당시, 중국은 춘추-..

영화 2024.04.15

넷플릭스 '닭강정': 보지 않고도 믿을 수 있을까? (약 스포)

이병헌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닭강정'에는 기계를 연구하는 '유인원 박사'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리고 닭강정 9화에서 그는 기계의 원래 주인인 외계인 4명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외계인은 스스로 외계인이라고 주장만 할 뿐, 외형도 인간하고 똑같고, 딱히 어떠한 능력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들 스스로는 인간들 이상의 능력을 행하면 자기 행성의 법으로 처벌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신하는 '유인원 박사'는 계속해서 외계인이라면 외계인임을 증명해보라고 말한다. 외형도 똑같고, 능력도 인간하고 똑같기에 그들은 분명 외계인이지만 스스로 외계인임을 증명할 수 없다. 외계인들 입장에서는 정말로 답답한 노릇일 것이다. 그런데 유인원 박사의 캐릭터가 더욱 모순이 되는 이유는, 그는 분명 ..

영화 2024.03.24

영화 '파묘' : 장의사 '고영근'에 대해

영화 '파묘'가 굉장히 많은 이슈를 낳고 있다. 본인도 재밌게 영화를 보았고, 새롭고 독특한 소재의 한국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에 굉장히 많은 영화 리뷰어들이 지금도 해당 영화의 숨은 의미들을 분석하는 영상을 만들고 있을 것이다. 이번 포스팅의 내용은 일반적인 영화 분석과는 다르게, 장의사 '고영근'의 캐릭터에 초점을 맞춰서 한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장의사 고영근. 그는 어떻게 개신교 장로면서 무속 신앙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을까? 장의사 고영근 여러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특히나 장의사 고영근(유해진 배우)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적는 이유는, 그가 굉장히 특이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그는 개신교 장로이면서 동시에 이러한 무속 신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영화 2024.02.27

레미제라블(5): 드디어 사람이 된 인간들

레 미제라블, 해당 뮤지컬의 제목(Les Misérables)은 한글로 번역하면 '비참한 자들'이란 의미이다. 세계 명작 소설이자, 세계 4대 뮤지컬의 이름치고는 사실 어울리지 않는 이름이다. 만약 어떤 감독이 투자자에게 와서, "제가 만들 영화의 내용은 비참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제목도 '비참한 자들'이에요. 제게 투자를 하세요!"라고 말한다면, 선뜻 투자할 마음이 들까? 흥행이 보장될지 의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왜 빅토르 위고는 자신의 소설 이름을 '비참한 자들'이라고 붙였을까?사람이 되는 조건 [사람, 장소, 환대] 아델베르트 폰 샤미소의 소설, [그림자를 판 사나이]는 굉장히 특이한 소설이다. 주인공 슐레밀은 악마와 거래를 한다. 그러나 그는 파우스트처럼 영혼을 팔지 않았다. ..

영화 2024.02.21

레미제라블(4):만약 장발장이 미리엘 주교의 은촛대 값을 갚았다면? (feat: 은혜 갚은 까치보다도 못한 장발장!)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개과천선한 인물의 전형적인 인물로서 자주 언급된다. 그는 빵을 훔친 죄와 탈옥하려 한 죄 때문에 수많은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 풀려난 그는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사람들에게 여전히 무시되곤 했다. 결국 그는 한 수도원에서 값나가는 은촛대를 훔쳤다. 그러나 그의 절도행각은 곧 들키고 말았다. 하지만 수도원의 주교, 미리엘 주교는 그를 용서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장발장은 개과천선하게 되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이로 태어나게 되었다. 여기까지가 레미제라블 뮤지컬의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부분이다. 그런데 만약 한가지 가정을 해보자. 만약 장발장이 은촛대 값을 미리엘 주교에게 지불했다면? 이해할 수 없는 자, '미리엘 주교' 해당 뮤지컬 넘버엔 프롤로그 부분, 장발장이 잡히는..

영화 2024.02.18

인디아나 존스3: '믿음'이란 무엇인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명작 시리즈 중 하나이다. 그중 존스가 아버지와 함께 성배를 찾으러 가는 3편은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일컬어진다. 존스는 수많은 난관을 뚫고 마침내 성배가 존재한다고 여겨지는 곳에 도착하고, 3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한다. 첫번째 관문와 두번째 관문을 아버지의 노트에 담긴 힌트를 사용해 무사히 돌파한 인디아나 존스는 드디어 마지막 관문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는 전혀 뜻밖의 관문을 마주한다. 이전의 두 관문은 어떻게 어떻게 돌파할 방법이 조금이라도 보였지만, 마지막 관문에서 인디아나 존스가 마주한 것은 그저 낭떠러지이다. 그 낭떠러지 앞에는 어떠한 요행도 보이지 않았고, 아래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뿐이었다. 인디아나 존스의 아버지는 현재 나치의 ..

영화 2024.02.14

레미제라블(3): 장발장의 기도 (feat. 야고보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후반부, 장발장은 자신이 사랑하는 딸 '코제트'를 위해 마리우스를 구한다. 그는 의식불명인 상태의 마리우스를 발견하고, 그를 들쳐업고 하수구를 지나 그의 생명을 살린다. 그가 마리우스를 구하기 직전, 장발장은 'Bring him home'이라는 넘버를 부른다. 레 미제라블에서 'Do you hear the people singing', 'One day more'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뮤지컬 넘버지만, 그럼에도 이 넘버가 보여주고 있는 점은 많다고 생각한다.Bring him homeBring him Home 가사God on high, hear my prayer 신이시여, 제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In my need, you have always been there 제가 힘이 들 때..

영화 2024.0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