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파친코에서 백이삭의 형, '백요셉'은 오사카에 온 동생에게 신신당부를 하며 이렇게 말한다. 정치적인 문제들이나 노동 조직에 관계된 것들, 그리고 그 밖에 다른 쓸데없는 것들하고는 엮이지 마. 고개 숙이고 일만 해. 독립운동이니 사회주의니 하는 짓거리에 휩쓸리거나 휘둘리지 말라는 얘기야. (파친코 1권 168p) 형 백요셉은 동생 백이삭을 사랑하는 마음에 그가 걱정이 되었다. 백이삭에겐 아내 선자와 뱃속의 아기가 있었다. 그래서 행여나 백이삭이 독립운동에 관심을 보일까봐 걱정이 된 것이다. 왜냐하면 백이삭은 기독교 목사였고, 그가 생각하기에 압제에 저항하는 것이 기독교인다운 행동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가 있던 평양에서는 수많은 신학대학 졸업생들과 교수들이 1919년 3.1운동을 주도했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