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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2

이렁비니 2024. 10. 22. 10:20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은 어느날 사람들이 지옥으로가게 될 것이라는 고지를 받고, 해당 시간이 되면 괴생명체들이 나타나서 당사자를 지옥으로 끌고가는 세계관이다.
이는 굉장히 그럴듯한 상상이므로, 창작자의 입장에선 굉장히 재밌는 소재가 될수 있다. 언제나 법과 정의, 사후세계, 죽음, 종교가 뒤섞인 이야기는 인류 탄생이후로 항상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지옥]은 현실세계와는 다른 판타지적인 면이 있는 세계이다. 따라서 [지옥]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가정을 해볼수 있지 않을까? 만약 현실세계에 [지옥]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괴생명체들이 갑자기 나타나서 타겟을 죽이고 불태워 없애버린다면?

[지옥]에서 나오는 괴현상이 현실화되었을때 기독교는 어떻게 될까?

먼저 결론은 달라질것은 없다. 이 괴현상이 기독교의 패배나 성경이 틀렸다, 혹은 하나님의 부재나 악함을 설명해주지 않는다. 하나님은 여전히 선하시며, 우리와의 교제를 원하신다. 따라서 기독교의 근본이 뒤집어질리는 없다. 수많은 믿는자들은 믿음이 흔들리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기독교 자체가 무너지지는 않을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해당 괴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영국의 신학자이자 물리학자, 폴킹혼에 따르면 먼저, 기독교가 인류에게 남긴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는 이 주변에 있는것들이 신이 아닌 하나님이 만든 피조물이라는 사실, 따라서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고, 이를 찔러보고 연구할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님이 창조한 창조세계는 하나님이 아니다. 그러니 그리스도인들은 이를 찔러보고 연구해볼 수 있다. 이것은 불경한 일이 아니다.

해당 괴현상은 낯선 현상이기에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떠한 자연현상에 불과하다. 시연당한 이가 진짜 지옥으로 가는지는 아무것도 밝혀진게 없다. 단지, 연기로 된 무서운 얼굴이 나타나서 지옥으로 간다고 하니까 지옥으로 가는구나, 생각하는것이다. 그가 지옥으로 갔는지, 설령 갔다온 그자가 부활해서 자신이 본 지옥을 설명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실제 지옥인지는 모른다. 이는 넷플릭스의 지옥 시즌2. 예고편에도 언급된 말이다.

"당신의 지옥과 나의 지옥이 다른가 보죠."

이 말대로라면 밝혀진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괴현상이 진짜 지옥으로 가는것인지, 아니면 인류가 아직 원인을 밝혀내지 못한 추후에 과학적으로 증명가능한 괴현상인지도 모른단 점이다. 적어도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는 신이 아니기에, 이는 연구해보고 검증하는것이 전혀 불경하지 않는 합리적인 선택사항이 된다.

과거 그리스로마 사람들에게 번개는 제우스의 징벌이었다. 제우스가 화가 나서 번개를 인간에게 던지는 것이다. 따라서 번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경외해야했다. 그러나 기독교의 전통과 토대 아래 창조세계는 창조주가 아니란 사실을 알게되었다. 따라서 과학적 사고방식을 통해 번개 또한 연구와 실험이 허용된 창조세계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고 프랭클린의 과학적 실험을 통해 번개가 거대한 정전기 현상이지, 이것이 신의 징벌이 아니란 사실이 밝혀졌다. 이것은 기쁘고 놀라운 일이다.

그러나 지옥의 괴현상을 마주하는 이들을 이를 실험하고 연구해볼만한 현상이 아닌, 신의 행위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현상에 의문을 품는 자는 불경한 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어떻게되었나? 인간 스스로 지옥도를 만들어내었다.

이 괴현상은 그저 암과 같다고 본다. 고지를 받는 자들은 암 시한부 선고를 받는것과 유사하다. 착하게 살면 암에 안걸리고, 나쁘게 살면 암에 걸리나? 아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암에 걸린다. 암에 걸리는 것과 도덕성을 연관시켜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 괴현상은 그저 좀더 요란한 시한부선고에 불과하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여기에 종교적 의미나 도덕적 잣대, 정의를 가져다댈까?

괴현상에서 사람들이 너무나도 잔인하게 죽어서?

이 이유 때문은 아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순교자들도 잔인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잔인하게 순교한 자들이 많다. 앞선 포스팅에서 언급한 성 바르톨로메오는 산채로 가죽이 벗겨져 죽었다. 하지만 이것은 잔인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예배당에서 자신의 벗겨진 가죽을 들고 있는 성 바르톨로메오를 그렸다. 이것을 보고 두려움과 잔인함을 느끼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순교자의 희생, 하나님의 성스러움과 거룩하심 등을 묵상했을것이다.

[지옥]에서 사람들은 기독교 이전의 로마 다신교나 무속신앙 등으로 회귀한 것 같다. 하지만 이것들은 신이 아니다. 따라서 이것은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다.
예전에 궤도가 귀신이 있다면 귀신도 우주의 4대 힘, 약력, 강력, 전자기력, 중력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궤도는 지평좌표계 이야기를 하면서 지박령에 관한 이야기를 두려운 이야기로 포장하지 않았다.

지옥에서 왔다는 사자들은 땅을 밟고 서있다. 또한 사물과 상호작용을 한다. 따라서 그들도 중력과 전자기력의 영향아래 놓여있는 피조물이란 말이다.

기독교는 무로부터의 창조를 이야기한다. 어떠한 물리법칙을 만든 분이 하나님이지, 그 법칙에 스스로 지배받는 분이 아니란 의미이다. 따라서 기독교인들은 이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하나님은 신실하시며, 선하신 하나님이시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