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25

피로사회

현대인, 특히 대한민국에 사는 현대인들은 엄청 바쁘다. 기본 주 40시간 근무에, 추가적인 야근과 잔업, 때때로 있는 주말출근까지. 그리고 시시때때로 재테크와 부동산 시장도 공부하며 미래도 준비해야한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추가적으로 '갓생'을 살기 위해서 퇴근 후 헬스와 영어 공부, 자기계발까지, 끝없는 성장을 해야하는 것이다. 여기서 교회는 안그래도 바쁜 이들에게 더 큰 짐을 지우는 것 같다. 모처럼 쉴 수 있는 일요일, 아침부터 피곤한 몸을 이끌고 교회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여름에는 여름성경학교,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이벤트, 봄에는 부활절... 등등 수많은 행사들을 만들고, 그 행사들을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사역에도 참여하라고 종용한다. 이는 특히 교회 청년부에 자주 ..

기독교 2024.08.04

기독교인은 담배를 피워도 되는가?

대부분의 한국 교회에서는 금연을 권면한다. 그러나 사실 성경 그 어디에도 '흡연'이 '죄'라는 구절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럴 수 밖에 없다. 담배는 중앙아메리카에서 재배되던 식물이었다. 서기 1세기경의 이스라엘 땅에는 당연히 '담배'는 없었다. 따라서 성경에는 담배를 언급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왜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교회에서는 말하는 것일까?우리나라 담배 금지의 역사우리나라에 담배가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직후인 16세기말이라고 추측된다. 17세기에 쓰여진 [하멜 표류기]에는 조선시대에 담배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얼마나 많이 성행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현재 그들 사이에는 담배가 매우 성행하여 어린 아이들이 네다섯 살 때 이미 이를 배우기 시작하여 남녀 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

기독교 2024.07.05

사랑과 효율성

효율적인 것은 좋은 것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인것 같다. 실제로 효율성을 추구하면 이익이 극대화되고 이것은 좋은 것이 맞다. 만약에 조금더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NGO단체라 할지라도, 효율성은 당연히 추구해야하는 것이다. 유니세프 등과 같은 단체에서는 최대한 효율적으로 많은 목숨을 기아로부터 살리는 것이 목표이다. 그렇다면 질문을 조금 바꿔서, 효율적인 것은 '사랑'일까? 더 나아가, 예수님은 효율을 추구하셨을까? 성경을 읽다보면 생각보다 예수님은 효율적으로 사역하지 않으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효율성을 추구한 자는 따로 있었다. 그는 '가룟 유다'이다. 가룟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넘긴 배신자로 유명하지만, 그는 재정을 도맡아 관리하던 사람이기도 하다. 요한복음 12장에는 값비싼 ..

기독교 2024.06.21

운명에 대한 인식: 그리스vs히브리vs장원영

그리스적 세계관 (헬라적 세계관) 에서의 운명헬라, 즉, 그리스적 세계관에서는 운명이 굉장히 중요하다. 운명은 인간이 피할수없는 것이고, 심지어 신조차도 그 운명에 메여있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운명의 여신들인 '모이라이'들은 제우스조차도 건드리지 못한다. 그들은 대단히 독보적인 존재이며, 심지어 신조차도 거역할 수 없는 존재들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운명은 대부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된다. 오이디푸스가 대표적인 예. 그가 영웅인 이유는 운명의 장난에 농락당했으나, 결국 끝까지 그 운명과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그는 파멸을 알고있으면서도 진리를 찾기위해 싸웠다. 결국 운명이 꺽지 못한것은 오이디푸스, 인간의 의지이다. 이는 자연스레 인본주의로 이어진다. 신보다 인간의 의지, 지혜가 더 뛰어나다. 니체 ..

기독교 2024.06.07

기독교는 사실 원수를 사랑하라, 라고 말하지 않는다?

일반인들도 잘 알고 있는 기독교의 가장 대표적인 구절은 '원수를 사랑하라'라는 말이다.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핍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장 44절) 분명 이 구절에는 '용서'와 '관용'이라는 굉장히 큰 가치가 내재되어있다. 하지만 진짜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진정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인가?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원수를 사랑할 수 없다! 이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해당 구절은 우리에게 불가능한 사랑을 하라고 말하는 것이다.왜 우리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한가?우리는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왜일까? 우리는 사랑을 한다고는 하지만, 실상 사랑 비슷한 것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마서에는 앞선 마태복음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관점이 구절이 ..

기독교 2024.05.19

예수의 부활은 실제하였는가?

이 질문은 기독교에선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죽은자가 부활한것은 믿는것이 불가능하다. 어쩌면 이것은 전인류적인 사기극이 아닐까. 사실 이러한 의문은 성경시대에도 있었다. 62 그 이튿날은 준비일 다음 날이라 대제사장들과 바리새인들이 함께 빌라도에게 모여 이르되 63 주여 저 속이던 자가 살아 있을 때에 말하되 내가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리라 한 것을 우리가 기억하노니 64 그러므로 명령하여 그 무덤을 사흘까지 굳게 지키게 하소서 그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도둑질하여 가고 백성에게 말하되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다 하면 후의 속임이 전보다 더 클까 하나이다 하니 [마27:62-64] 이 구절을 보면 그당시에도 죽은뒤 사흘후에 부활한다는 예수의 생전가르침을 실현시키기 위해 제자들이 시체를 도둑질할까봐 ..

기독교 2024.05.17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2): 기독교는 다양성을 짓밟지 않는가?

기독교는 지난 수백년동안 다양성을 가진 수많은 문화, 가치관들을 짓밟아왔다고 몇몇 사람들은 말한다. 실제로 잉카, 아즈텍 문명은 기독교도들인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멸망되었고, 수많은 아메리카 원주민들 또한 기독교도인 서양 백인들에 의해 무참히 탄압되었다. 그들은 강제로 개종당하고, 그 과정에서 그들의 문화와 언어는 파괴되었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실제로 다양성을 짓밟아온 종교일까? 종교의 다양성: 이집트 콥트 교회와 에티오피아 정교회문화의 발전 과정은 흔히 생각하는 흑백논리로 단순화시킬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다. 종교도 크게 본다면 문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해당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훨씬 더 다채로운 문화가 생겨나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우리는 기독교가 ..

기독교 2024.04.30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읽는 방법

지난 포스팅에선 왜 성경을 읽는 것이 어려운지에 대해 설명해보았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번 포스팅에서 해당 책, 성경을 제대로 읽는 방법에 대해 적어보겠다. 1.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모든 책들은 각각의 책마다 쓰여진 의도가 있다. 과학책은 과학 지식을 전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고, 소설책은 작가가 창작해낸 스토리를 독자에게 전하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이처럼 각각의 책들은 저마다 쓰여진 의도가 있고, 이것을 고려하여 독서를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만약 그렇게 읽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는 책과 저자에 대해 큰 오해를 할 것이다. 과학책을 소설책처럼 읽으면 안되고, 소설책을 과학책처럼 읽으면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성경 또한 마찬가지로, 이를 읽기 위해서는 맨 먼저 이 책이 쓰여진 의..

기독교 2024.04.26

인류 최고의 베스트셀러를 읽기 어려운 이유

지난 20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가장 많이 팔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 책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성경일 것이다. 하지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은 성경을 어려워한다. 이는 심지어 교회를 오래 다닌 그리스도인이라 할지라도 마찬가지다. 사실, 성경은 분량이 많은 텍스트는 아니다. 우리말 성경 기준으로, 신약은 334페이지, 구약은 965페이지이다. 둘을 합치면 약 1400페이지 정도이다. 최근에 읽은 파친코 1권의 페이지 수가 366페이지이다. 물론 한 페이지에 더 많은 글자가 적혀있긴 하지만 순전히 페이지 수로만 따진다면 소설 파친코 1권보다도 신약성경은 짧다. 범위를 더 줄여서, 예수 그리스도의 행적을 기록한 4복음서의 페이지 수만 따져본다면 147페이지이다. 독서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몇시간이면 읽을..

기독교 2024.04.24

기독교가 직면한 12가지 질문(1): 우리는 종교 없이도 잘 살지 않는가?

사람들은 지난 수천년동안 종교를 가진채로 살아왔다. 그것이 불교든, 힌두교든, 사람들은 종교를 가진채로 살아왔다. 그러나 현재 과학이 발달하면서 종교는 구시대의 산물처럼 느껴진다. 왜냐하면 과학기술은 삶의 많은 문제들을 해결해주는것같지만, 종교는 아무런 문제를 해결해주는것같지 않다. 큰병에 걸렸을때 이를 치유하는것은 의사와 병원, 의료기술이지, 치유의 기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돈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좋은 직장, 높은 연봉, 배당금 등이 이 문제를 해결해준다. 종교는 아무것도 해결해주는것이 없는것 같다. 아니, 오히려 국제 뉴스를 보면 오히려 종교는 갈등만 더 부추기는것 같다. 중동 지역의 갈등, IS의 테러, 등등, 종교가 없다면 저들이 아무런 의미없이 죽을 일도 없었을것이다. 마르크스도 ..

기독교 2024.04.23